이스라엘 공군의 F-16 전투기와 아파치 헬리콥터가 8일 저녁(현지시간) 가자시티의 주택가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팔레스타인인7명이 숨지고 최소한 40명이 부상했다고 팔레스타인 병원과 보안 소식통들이 밝혔다. 이스라엘 라디오는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 1대가 가자시티의 제이툰 지역을 달리던 자동차에 미사일을 발사해 최소한 4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이슬람 저항운동단체 하마스 대원들이며 하마스 군사조직 에제딘 알 카삼 여단의 고위 간부도 포함돼 있다고 이스라엘 채널 1-TV가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보안 소식통들은 에제딘 알 카삼 여단의 가자지구 책임자 사아드 알-아라비와 측근 1명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숨졌으며 부상자 중에는 어린이와 부녀자도 들어있다고 말했다. 부상자들이 후송된 시파 병원의 의사들은 5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했으며 7명은 중태라고 밝혔다. 부상자들은 모두 민간인들이라고 이들은 말했다. 이라크 전쟁 발발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미.영 연합군의 이라크 공격이 진행되는 동안 팔레스타인 유혈분쟁에 대한국제사회의 관심을 피하기 위해 자치지역 공격을 자제해왔다. 목격자들은 이날 2대의 F-16 전투기들이 가자지구 상공을 저공 선회한뒤 교차로부근에서 흰색 차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가자지구 공습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가 보도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한달 전에도 하마스 창설자인 이브라힘 알-마카드마가 탄 차에미사일 공격을 가해 표적 살해한 바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평화협상 수석대표 사에브 에라카트는 "이스라엘이 이라크전쟁을 틈타 팔레스타인 민중에 대한 침략을 강화하려 한다"면서 "이스라엘의 범죄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희생자 7명에 대한 복수를 즉각 단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마스 지도자 압델 아지즈 란티시는 "에제딘 알 카삼 여단 간부에 대한 암살공격에 즉각 보복할 것이며 (미.영 연합군의) 바그다드 공격에 대해서도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초대 총리가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과의 갈등으로 새 내각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가운데 단행됐다. 2000년 9월 알-아크사 유혈봉기 이후 계속된 팔레스타인 인티파다로 지금까지팔레스타인인 2천243명이 숨지고 이스라엘인 753명이 희생됐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