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이라크에서 사담 국제공항을 장악하고 바그다드 교외까지 진격하는 등 빠른 전진을 보이자 미국민은 사상자수와 전쟁기간 등에 관한 우려가 줄고 전쟁에 대해 다시 낙관으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ABC방송과 워싱턴 포스트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47%에 달해 일주일 전의 34%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같은 응답자 비율은 과거 아프가니스탄 전쟁이나 대테러전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대답했던 응답자들의 최고 비율보다도 높은 것이다. 이라크군의 저항이 예상보다 더 완강하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자 비율도 일주일전보다 11%포인트나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아직도 어려움이 남아있다고 예상했다. 응답자들의 69%는 아직 상당한 미군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고 전쟁이몇주안에 끝날 것으로 보는 응답자들은 34%에 불과했다. 그러나 사상자수가 많은 것으로 본다는 대답은 일주일 전보다 13%포인트 내려간 것이고 전쟁 기간이 짧을 것이라는 예상은 9%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업무수행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응답자들은54%로 2002년 1월 이후 최고에 달했다. 그의 업무수행에 대한 일반적인 지지도는 71%였다. ABC방송과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3일 전국에서 성인남녀 511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포본오차 한계는 ±4.5% 포인트.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