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은 이라크전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문의 경제적 영향 최소화 방안을 협의중이다. 아세안 10개 회원국 무역장관들은 3∼4일 라오스의 옛 왕도(王都) 루앙프라방에서 만나 이라크전 및 사스가 역내경제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처방안을 논의한다고 아세안 관계자들이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아세안 회원국 무역장관들은 3일 이라크전과 사스 확산에 따른 경제적 후유증 최소화를 위한 공조 강화를 다짐했다. 옹 켕용 아세안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전을 계기로 "아세안의 시급한 경제통합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디사이 보드하라믹 태국 상무장관은 외부충격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을 줄이려면 아세안 역내 교역량을 회원국 전체 교역규모의 50%선으로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세안 회원국 관리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이라크전이 장기화되면 동남아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이라크전과 함께 사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아세안 경제의 버팀목인 관광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는 홍콩 및 중국과 함께 사스 파문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지 요(楊榮文) 싱가포르 통산장관은 사스의 경제적 영향을 가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다우존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사스가 "무역에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으나 관광업에는 타격을 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루앙프라방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