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는 2일 미.영 연합군의 바그다드 진격 임박 소식으로 장기전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뉴욕외환시장에서 모처럼 급등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이날 오후 4시24분(한국 시간 3일 새벽 6시24분) 현재 유로당 1.0768달러에 거래돼 전날의 1.0924달러에 비해 1.56센트(1.4%)나 오르며 하루 상승 폭으로는 지난 3월13일 이후 3주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도 달러당 118.96엔으로 전날의 117.92엔에 비해 1.04엔이나 올랐으며 이밖에 스위스프랑을 비롯한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달러화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 관계자들은 연합군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남쪽 30마일 이내로 진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라크 최정예 부대인 공화국수비대의 6개 사단 가운데 2개를 격퇴했다는 CNN의 보도로 조기 종전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달러화 매수세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의 두라지 타세 외환전략가는 "전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이는 주식시장을 비롯해 미국 자산에 대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 일본 재무상이 최근 잇따라 엔화 매도를 통한 외환시장 개입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것도 달러화의 상대적인 강세를 이끌고 있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