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이라크 남부 유전장악 연합군의 유일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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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연합군이 이번 이라크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거둔 유일한 성공은 이라크 유전지대를 장악한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미·영 연합군이 개전 초기 이라크 남부 유전지대를 장악한 것은 의심할 수 없는 명백한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당초 목표 중 '단기전'은 물건너 갔지만 '유전보호'를 달성,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군은 현재 이라크 하루 산유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루메일라를 비롯 이라크 남부유전지대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장 우려했던 이라크군의 유정(총 2천여개)파괴도 9개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1991년 걸프전 당시 7백41개의 유정에 불이 난 것과 비교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이는 연합군이 지난 걸프전과는 달리 개전과 동시에 신속하게 지상군을 투입,유전지대 장악에 주력한 결과라고 NYT는 분석했다.
전쟁 직전 특수부대와 CIA특수요원을 비밀리에 투입,이라크군의 유정파괴 저지에 적극 나선 게 주효했다는 것이다.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도 불구,국제 유가가 30달러선을 유지하는 것은 이같은 작전의 성공에 힘입은 바 크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당초 석유 전문가들은 전쟁이 길어질 경우 국제 유가가 서부텍사스중질유(WTI)기준으로 배럴당 45달러에서 최대 75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전쟁 직전 배럴당 38달러까지 올라갔던 WTI는 개전 이후 배럴당 31달러선을 넘지 않고 있다.
1일에는 배럴당 29.78달러로 5일 만에 다시 3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반전단체들은 연합군이 유전지대 장악에 주력하는 것은 이번 전쟁의 목적이 이라크 석유이권을 차지하는데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비난하고 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