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후임자 인선 문제로 인한 공백을 우려해빔 두이젠베르크 유럽중앙은행(ECB)총재에게 임기후 최고 6개월간 더 총재직을 맡아주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EU 소식통들은 1일 현 순번제 의장국 그리스가 오는 4∼5일 아테네에서 열리는EU 재무장관회의때 두이젠베르크에게 ECB 총재직 연장을 구두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는 의장국 자격으로 두이젠베르크 총재가 ECB 수뇌부의 순조로운 교체를위해 자신의 임기종료시점인 오는 7월9일 이후 일정기간 더 총재직을 수행해주도록요청할 것이라고 이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는 ECB의 후임총재로 유력했던 장-클로드 트리셰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가 지난 1990년대초 크레디리요네 은행의 회계부정을 눈감아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기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트리셰에 대한 법원의 판결은 오는 6월18일 내려질 예정인데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일정을 감안할 때 그가 ECB의 후임총재로 선출되기는 어려우리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프랑스 검찰은 그에게 10년 징역형과 함께 집행유예를 구형한 상태다. 한 EU 소식통은 "EU의장국이 두이젠베르크에게 짧으면 1∼2개월, 길게는 6개월간 더 총재직을 맡아주도록 요청함으로써 후임자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것"이라고말했다. 소식통들은 EU의장국과 ECB가 이미 이러한 방안을 비공식 협의했다고 밝혔다. 두이젠베르크는 총재직 연장 기간을 확실히 정한다면 수용할 용의도 있음을 시사해왔다. 소식통들은 이번 EU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공식결정이 내려지지는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EU의장이 두이젠베르크에게 일정기간의 총재직 연장 수락의사를물으면 그가 `예스'라고 답하는 것으로 끝이며 어떤 서면절차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뤼셀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