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연합군의 이라크 군사작전은 이제 무용지물로 연합군은 사실상 패배했다고 호주의 한 군사전문가가 31일 주장했다. 호주 국립대학(ANU) 전략국방연구소의 데스 볼 교수는 이번 전쟁이 알-카에다와 같은 이슬람 테러조직들에 타격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알-카에다를 강화시킬 것이라 예상하고 세계는 이라크 전쟁 전보다 오히려 더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볼 교수는 이어 이번 전쟁을 통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비록 생포되거나 살해되고 집권 바트당이 권력에서 축출되더라도 결국 후세인이 승리하는 셈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볼 교수는 "후세인과 그의 정권이 사라지더라도 연합군의 전쟁 목적은 이미 무용지물이 된 것처럼 보인다"면서 이라크가 바그다드를 방어하기 위해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한다해도 이는 공세적인 능력이라기 보다는 합법적인 최후의 자위수단으로비춰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볼 교수는 또 연합군이 세계여론을 만족시킬 수 있을 만한 후세인 정권과 알-카에다간 연계증거를 발견하지 못할 것이며 알-카에다 등 테러조직은 전쟁을 통해 이라크내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이라크 국민을 후세인 독재정권으로부터 해방시킨다는 목적은 현재로선 접어둔 것 같다"고 지적한 뒤 전세계의 이익이 더 큰 위협에 처하고 궁극적으로 안전이 감소한다는 의미에서 연합군은 패배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시드니 dpa=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