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위 전쟁 기획자들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이라크 군사작전의 세부적인 내용까지 간섭하며 군 관계자들의 권고를 묵살하고 있는 것으로 비난하고 있다고 시사종합 주간지 '뉴요커'가 보도했다. 이 잡지는 31일 발매될 최신호에서 한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그는 (우리보다) 더 잘 알고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전했다. 뉴요커에 따르면 합참의 고위 관계자들은 이라크 군사작전에 4개 이상의 사단을배치할 것을 건의했으나 럼즈펠드 장관이 거부했으며, 이라크의 강력한 저항으로 작전에 차질이 빚어진 뒤에야 뒤늦게 병력 증원에 나서고 있다. 또 3-4개 사단이 사용할 수 있는 수백여대의 탱크와 차량을 해로를 통해 수송할것을 촉구했으나 럼즈펠드 장관은 쿠웨이트에 배치된 1개 사단 분량의 무기와 군사장비에만 의존키로 결정했다. 이밖에 터키 의회가 미군의 영토 통과를 거부한 뒤 토미 프랭크스 미군 중부사령관이 다른 진격로가 확보될 때까지 전쟁을 늦출 것을 주장했으나 이 역시 럼즈펠드 장관에 의해 묵살된 것으로 전직 정보관리가 밝혔다. 한 관계자는 "이는 비극이다. 미국인들이 생명을 잃고있다"고 말한 것으로 뉴요커는 전했다. (뉴욕 AFP=연합뉴스)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