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주미대사를 내정한데 이어 조만간 일본과 중국, 러시아 대사도 곧 내정할 방침이나 일부 지역은 유임할 방침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당초 새 정부 출범의 취지를 살리고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한반도 주변 4강 대사를 전원 교체할 방침이었으나 이라크전 발발과 북핵문제 부각, 남북관계의 중요성 등을 감안해 일부 지역의 대사는 유임키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라크전이 발발하면서 남북관계는 물론 한반도 주변 4강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해졌고 그런 차원에서 업무의 연속성과 안정성이 부각되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1-2개 지역 대사는 유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는 "조세형(趙世衡) 일본 대사의 경우 민주당에서 유임해 달라는 의사가 공식 전달됐다"면서 "이런 의견은 노 대통령에게도 전달됐으나 유임 여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또 지난 2001년 11월 부임한 김하중(金夏中) 중국 대사도 역대 주중 대사 가운데 업무 능력이 뛰어나 대과없이 업무를 수행해오고 있고 마땅한 대안도 없다는 점에서 유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