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 제75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마이클 무어는 27일 그 날 '실수'는 성당 미사참례라고 고백(?)했다. 지난 1999년 4월 콜로라도주 리틀턴의 한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을 소재로 한 '컬럼바인을 위한 볼링(Boeling for Colunbine)'으로 다큐멘터리부문 수상자가 된 영화제작자 무어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기고한 '교황청에 감사드리고 싶다(I'd Like to Thank the Vatican...)' 제하의 글에서 당시 자신의 말과 행동은 "양심과 감정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무어는 '앞으로 오스카상을 받을 이들에 대한 충고 한마디: 교회가는 것으로 그날을 시작하지 말라'로 운을 뗀 뒤 아버지, 누이와 함께 참석한 샌타모니카 블러바드 '착한 목자 성당' 아침미사에서 사제의 강론 일부가 머릿속을 맴돌았으며 성당을나와 잔돈을 청하는 홈리스족들을 지나칠 때, 코닥극장 주변에서 반전시위자들이 연행되고 있을 때도 진정한 정당방위가 아닌 한 인간을 죽이거나 폭력을 행사해서는안된다는 생각으로 가득찼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우리는 가상 대통령을 뽑는 가상 선거결과의 시대에 살고 있고 그런 이유로 전장에 보내는 사람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라크)전쟁에 반대한다. 부시는 부끄러운 줄 알라, 부끄러운 줄 알라"며 비난한 시상식장 언행은 작위적인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코닥극장에서 그랬던 처럼 자신은 어떤 경우에도 연설을 미리 준비하지 않고 있고 즉흥적으로 터져나온 반전, 혹은 부시 대통령 비난발언은 허용된 10초를 훨씬 넘겨 55초간 계속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무어는 그 날 상을 받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않다가 얼떨결에 무대에 올랐지만 아침 미사때 받은 교훈이 머릿속을 떠나지않아 결국 양심과 감정에따라 행동했다고 강조했다. 무어는 그러나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해 "내가 말하지않는다면 누가 그들에게말을 하거나 하려 할 것인가"라고 자문하고 그날의 '실수'를 오래도록 소중히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