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군이 미군복을 입은 이라크인들로부터 공격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라크가 미군 군복을 훔치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바그다드로 진격중인 미 보병 3사단 장병들은 "미군복을 입은 이라크인들로부터공격을 당했다고 믿고 있다"며 "이 군복의 일부는 미군이 이라크전 개전에 앞서 쿠웨이트에 대기하고 있을 때 도둑맞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라크 카르발라 남부에서 보병 3사단 2여단을 종군 취재중인 미국 MSNBC 데이비드 블룸 기자는 "부대원들이 3사단 보병 군복을 입고 있는 군인들에 의해 공격을받았다"면서 "이들이 미군 군복를 훔쳤거나 아니면 이와 비슷한 군복을 구입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군은 쿠웨이트에 대기하고 있을 때 엄청난 세탁물을 도둑맞았으며, 그 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걱정해왔다고 말했다. 미군 고위급 장교들은 이 사건(세탁물 도난)에 대해 잘 모른다고 밝히고 있지만빈센트 부룩스 준장은 26일 미군 중부사령부 일일 브리핑에서 "후세인 정권이 `잔악한 해위'를 저지르기 위해 미군과 영국군 군복을 구하려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후세인 정권의 전술을 드러내 주는 것"이라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이 벌지전투에서 사용했던 것과 비슷한 전술"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독일군들은 미군 군복을 입고, 영어를 쓰면서 노획한 미군 지프를 몰아 피아를 구별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엄청난 혼란을 야기시켰었다. 이들 위장 독일군중 많은 사람들이 체포됐는데 이들은 `변복을 했다'는 이유로스파이 혐의로 처형됐다. 보병 3사단 지휘관들은 자기들을 공격한 대부분의 군대는 이라크 정예 공화국수비대가 아니라 준군사 부대와 엘 쿠드군으로 믿고 있다. 지휘관들은 그 예로 공격하는 쪽이 잘 무장된 3사단 공격에는 전혀 걸맞지 않은무기인 로켓 발사 수류탄을 쓰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 수류탄은 미군 탱크나 브래들리 전차를 맞히더라도 되튀어 나가기 때문에 공격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공격도 3사단 병사들에게는 자기대열을 보호하기 위해 보다 긴장도를 높이며 경계를 강화토록 요인이 되고 있다. 만약 누군가가 미군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눈에 띄면 장교들은 `무장여부'를 묻고 대답이 `예스'라면 즉각적으로 `사살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기후도 미군에게는 이라크군의 실제 공격보다 더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병사들은 모래폭풍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모래가 무기 틈 사이에 끼여 병사들은 계속 총기를 청소해야하기 때문에 모래바람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모래폭풍이 불면 보다 차량정비에 보다 많은 공을 들여야하지만 지금까지는 탱크 1대와 브래들리 장갑차 2-3대가 멈춰섰을 뿐 이 때문에 주저앉은 차량 대수는 생각했던 것보다는 많지 않은 편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장국기자 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