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제 금값은 이라크전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으로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4월물 금값은 한때 온스당 331.40달러까지 오른뒤 결국 전날에 비해 1.80달러(0.6%) 상승한 330.10달러에 장을 마쳐 지난 21일 이후 처음으로 330달러선을 상회했다. 또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금 현물가도 오후장에서 330.15달러에 거래돼 전날보다 3.50달러(0.7%) 올랐다. 시장관계자들은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전쟁이 수주일 혹은 수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전쟁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된데다 최근 금값이 너무내렸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등장했다고 전했다. 또 이라크전이 끝나더라도 미국의 경제 펀더멘틀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감으로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간 것도 금값 상승세의 요인이 된 것으로 지적됐다. 더불리온데스크 닷컴의 제임스 무러 애널리스트는 "전쟁은 당초 예상했던 것과 같이 순탄하게 전개되지 않고 있다"며 "금값은 전쟁기간 계속 민감한 움직임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