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이슬람단체는 이라크전에 대한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미국과 영국에서 수입된 영화의 극장 상영 중단을 위협했다고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이슬람계 정당으로 함자 하즈 부통령이 이끄는 통일개발당(PPP) 산하 '카바청년운동'은 25일 연합군의 이라크 공격이 멈출 때까지 미국과 영국 영화의 상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의 리아 누르함발리 회장은 "영화 상영 중단 캠페인은 미국 및 동맹국의모든 상품 불매 운동의 일환이다. 극장들이 사흘 안에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경우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부 자바 주의원인 리아 회장은 향후 계획과 관련, "극장들이 미국영화 상영을고집할 경우 영화 선전 포스터를 뜯어 불사르고 관람객들에게 극장 입장을 포기토록종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폭력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반둥 소재17개 극장에 경고 서한을 25일자로 발송했다. TV방송국에도 미국.영국 영화를 방영하지 말도록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국 영화를 독점 배급하고 있는 카리스마 자바르 필름 측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많은 미국인 배우들이 이라크전을 반대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미국영화와 부시는 별개"라며 이슬람단체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음을 피력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