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크전 개전 직후 이어오던 증시의 `전쟁랠리'가 주춤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라크전에 대한 초단기전 기대감은 약화되고 있으나 상승랠리가 끝난 것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4일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30분 현재 전날보다 1.45포인트 떨어진 574.32를, 코스닥종합지수는 0.13포인트 하락한 39.97을 각각기록 중이다. 개전후 나흘간 지속되던 지수 상승세가 보합권이긴 하지만 하락세로 돌아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라크의 강력한 저항, 세계적인 반전시위 확산, 국제 유가 상승 반전 등으로 인한 초단기전 기대감 약화와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인 조정으로풀이하고 있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지난 23일 저녁을 고비로 1∼2주 종료의 전황이 1∼2개월로 연장될 것이라는 예상으로 변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주식시장의단기 조정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라크전의 장기화 가능성 판단은 아직 이르고 상승랠리 자체가 꺽인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선임연구원은 "주가가 주춤하고 있으나 아직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전후 급락하던 국제 유가가 이라크의 강력한 저항 소식에 상승 반전한 점 등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투증권 최정식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지수가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며 "개전후 유가가 40달러에서 26달러까지 폭락하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전쟁의 장기화 전망은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라크의 저항이 강하고 미국의 전쟁 포로가 발생하는 등으로 초단기전기대는 다소 희석됐지만 당초 예상한 30∼40일간의 단기전 기대는 아직 유효해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박상욱 연구위원은 "국내 주가가 주춤하고 국제 유가가 소폭 상승 반전한 것은 단기 급등락에 따른 조정"이라며 "아직은 전쟁 초기인 만큼 섣부른 전망으로 일방적인 투자를 하기 보다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써야할 단계"라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