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웅섭 아이디어파크 대표는 회사를 소개할 때 '창조경영회사' 또는 '아이디어가공 특허권 포트폴리오회사'라는 다소 난해한 표현을 쓴다. 그만큼 아이디어파크의 사업분야는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하다. 아이디어파크는 발명가들로부터 각종 제품 아이디어를 모은 후 가공해 아이템을 개발하고 실생활에 적용이 가능하도록 상품화해 생산하는 업체다. "아이디어는 누구나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떠오른 아이디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요. 아이디어가 빛을 보려면 반드시 가공이 필요합니다. 아이디어파크는 아이디어가 사업성을 갖도록 다각도로 다듬어 새로운 아이템으로 만듭니다." 단순히 아이디어만 제공하는게 아니다. 자체적으로 설계와 디자인 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허 등 법률부문과 마케팅 업무도 직접 하고 있다. 비용은 개인이 직접 아이디어를 가공하는 것에 비해 저렴하다. 특허 출원 비용의 경우 직접 변리사를 통하는 비용의 10분의 1 수준인 10만원에 불과하다. 아이디어파크는 지난 1998년 설립 이후 1천6백여개의 아이디어를 모집해 이중 1백10여개를 아이템으로 개발해냈다. 특허출원만도 91건에 달한다. 한달에 10여건의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국 80여개 창업컨설팅 회사와 아이템을 판매 제휴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세계 5개국에 해외 지점을 설립해 운영중이다. 이 회사가 상품화한 아이디어는 정보통신 분야에 많다. 특히 휴대폰 분야에서만 11건의 아이템을 개발했다. 듀얼넘버 휴대폰과 카드교환식 국제공용 휴대폰, 무전기 기능을 갖춘 휴대폰, 분실방지 수신기가 달린 휴대폰 등이 이 회사가 개발한 제품이다. 이밖에 전화기와 ARS시스템, 각종 단말기용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개발되고 있다. 생활용품 부분에서는 거울 겸용 시계와 지우개가 부착된 수정액, 지압식 DDR 발판 등이 있다. 본격적인 매출을 올린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그동안 제품 개발과 특허 출원에 집중하다가 지난해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갔다. 지난해의 경우 지우개부착수정액과 세계 최소형 발신자번호 표시장치인 콜러아이디 등 3가지 제품을 양산해 총 5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지우개부착수정액은 대형 업체들의 판촉용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3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콜러아이디도 1억여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올해는 휴대폰과 정보통신 단말기 제품의 양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고부가가치 분야인 만큼 매출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이디어 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제휴 발명가와 기술자도 대폭 보강할 예정이다. 현재 아이디어파크에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발명가는 3백50여명선. 서울대 공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 국내 유수 공과대학의 교수들을 중심으로 포진해 있다. 양 대표는 "내년까지 1천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각계 전문 자문위원들을 확충하고 정보통신업체들과 제휴를 강화하는 등 품질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