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셔틀콕이 10년만에 세계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24일(한국시간) 새벽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에서 끝난 제8회 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3-1로 물리치고 93년이후 10년만에패권을 탈환했다고 선수단이 알려왔다. 준결승에서 유럽의 강호 덴마크를 3-2로 물리쳤던 한국은 중국과의 결승전 첫경기인 혼합복식에 출전한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대교눈높이)조가 라이벌 장준-가오링조를 2-0(11-8 11-0)으로 가볍게 꺾어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두번째 경기에 출전한 여자단식의 전재연(한국체대)이 세계랭킹 3위 공루이나에게 1-2(11-7 7-11 2-11)로 역전패해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경기는 3번째 남자단식. 지난 달 스위스오픈 우승으로 자신감이 고조된 이현일(김천시청)은 세계랭킹 1위인 첸홍을 맞아 1세트를 15-10으로 따낸 뒤 2세트마저 15-12로 따내 완승을 거뒀다. 이현일의 선전으로 우승컵에 한 발 다가선 한국은 4번째 남자복식 주자로 나선이동수-유용성(이상 삼성전기)조가 장웨이-카이윤조를 2-0(15-3 17-14)으로 눌러 대망의 수디르만컵을 가슴에 품게 됐다. 한국은 91년과 93년 이 대회를 연속 제패했으나 95년부터는 중국이 4연패를 달성했었다. 베테랑 김동문과 나경민의 가세로 전력이 한층 강화된 한국 배드민턴은 5월부터시작되는 아테네올림픽 포인트레이스를 앞두고 혼합단체전에서 중국을 제압, 내년올림픽 메달 전망을 한층 밝게 만들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