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귄터 그라스와 페루의 마이로 바르가스요사 등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이 잇따라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비난하고 나섰다. 바르가스 요사는 지난 20일 밤 베를린의 스페인문화원 세르반테스 인스티튜트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미국 주도의 이라크 공격이 '전세계에 걸쳐 자유의 문화'를 위협했다고 말했다. "이는 국제법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행동이며 그때문에 도덕적, 정치적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그는 말했다. 지난 90년 페루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는 그는 전쟁이 "이라크 국민의 해방"이라는 명분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페루 최고의 현대 작가이자 비평가, 수필가인 바르가스 요사는 또 유럽국가들간에 그리고 유럽과 미국간에 분열과 반목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올해 할레문학상을 수상한 그라스는 시상식장에서 미국을 "불의"라고 몰아붙이며 이라크 공격을 비난했다. 그라스에 앞서 그의 동료 독일작가 발터 젠스도 전날 있었던 독일 dpa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이라크에서 "침략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그라스는 "강자의 불의"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분노를 표출하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을 도왔던 국가의 이미지 변화에 유감의 뜻을 표했다. 그는 유엔으로부터의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으로 불법적인 예방공격명령이 내려졌으며 안전보장이사회의 표결은 무시됐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 3월20일 현재 강자의 권리만이 적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를린.할레 dpa.AFP=연합뉴스)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