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주식시장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개시와 함께 시작된 전쟁랠리가 좀더 이어질 전망이다. 증시 관계자들은 22일 다음주 증시가 이번주 반등의 연장선상에서 추가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라크 관련 불확실성 해소라는 호재가 소멸되면서 북핵문제 등 국내증시의 고유한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추세적 상승은 어려우며 주후반으로 갈수록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래소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보다 7.1% 올랐고 이번주 장중 저점이었던 512.30에 비해서는 12.4% 상승한 575.77포인트로 마감했다. 전쟁 조기종결 기대감에 따른 세계 증시의 동반 반등과 함께 서부텍사스중질유(WTI)기준 배럴당 40달러에 근접했던 유가가 28달러대로 급락한데다 국내 금융시장의카드채 문제가 해결기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다음주 증시는 지난주 반등의 연장선에서 추가상승이 시도될 전망이다. 따라서 지난주 반등을 통해 이격도가 좁혀지면서 하강곡선을 그리는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600선 부근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횡보 또는 조정양상을 나타낼 가능성도 높지만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 전쟁이 단기간내에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며 북핵문제를 제외하고는 국내 금융시장의 문제가 점차 해결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8조원을 밑돌던 고객예탁금이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이탈된 자금이 유입되면서 10조6천억원에 이르고 있고 순수주식형 수익증권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국내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한국증시의 하락폭이 컸던 만큼 미국 등 주요국 증시에 비해 상대적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도 커졌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 정부가 강한 의지로 해결점을 찾아가고 있고 이라크 전쟁도 돌발변수로 인한 위험은 상존해 있지만 단기간내에 끝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추세상승으로 보기는 어려운 만큼 금융주 등 대중주를 추격매수하기 보다는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우량 IT주를 분할매수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코스닥시장은 이번주 상승률이 8.35%를 기록하면서 단기에 급등함에 따라 다음주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주초 지수는 34.64로 크게 빠졌다가 4일간 줄곧 올라 40.10으로 마감했다. 시장은 조기 종전과 전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탄력적인 반등이 이어졌지만 다음주는 매물대 진입이 예상되고 전황에 따른 변동성이 우려되는 만큼 급등세는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그러나 다음주 초반 강세를 보인다면 상향 돌파한 20일 이동평균선을 지지선으로 해 41선까지는 상승 흐름을 탈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증시를 둘러싼 대부분의 악재가 지수에 상당부분 반영되어 있는 만큼 전황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지수 조정 보다는 기간 조정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대신증권 함성식 책임연구원은 "거래량과 거래대금, 고객 예탁금 등의 증가로 수급 상황이 호전되는 모습"이라면서 "조정시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 및 외국인 선호 IT주에 대한 매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달 중순까지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43선까지 상승 돌파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우증권 이동환 연구위원은 "당분간은 전황에 따른 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현 시점에서 추격 매수는 다소 부담스럽다"면서 "북핵 문제와 금융시장불안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