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 사태에 대한 외교적 해결 노력을 포기함에 따라 수일 내에 이라크전이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 오후 8시(한국시간 18일 오전 10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이라크를 떠나지 않으면 군사 공격을 단행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전달한다. CNN 방송은 부시 대통령이 텔레비전으로 전국에 생중계되는 연설에서 후세인 대통령에게 권좌를 포기하고 이라크를 떠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미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72시간의 최후통첩이 "올바른 추정"일것 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라크 전쟁은 20일 저녁(한국 시간 21일 오전) 무렵에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리는 부시 대통령이 후세인 대통령에게 확고한 최후 통첩 시한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정확히 얼마 만큼의 시한을 설정할 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최후통첩 시한은 수일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백악관 관리들은 부시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 이전에 최후 통첩 시한을 설정하는 것을 포기할 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일부 보좌진들은 시한 설정 포기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관리들은 부시 대통령이 시한을 설정하든, 하지 않든 후세인 대통령이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면 전쟁은 수일 내에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무장해제 시키기 위한 미국 주도의 노력에 통일된 지지를 이끌어내는 시험에 실패했다면서 "이 문제는 무한정 계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미국과 영국, 스페인이 대이라크 군사력 사용을 승인하는 새 유엔결의안 철회 결정을 내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안보리 실험이 실패한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후세인에게 분명한 최후통첩을 발할 것이라고 전하고 "후세인은 지난 12년간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갖고있었으나 모든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말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외교적 노력을 끝났다"고 단언하고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후세인이 이라크를 떠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 전쟁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쟁이 조기에 종결될 것이라는 기대로 뉴욕 증권시장의 주가는 폭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개장 때는 하락세로 출발했던 뉴욕 증시 주가는 개장 직후 미국과 영국 등이 유엔의 새 이라크결의안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는 뉴스가 전해진 후 전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마감 때는 주요지수들이 모두 3.5% 이상 오르는 가파른 반등세를 보였다. 또한 뉴욕 외환시장의 달러화도 유로화 및 엔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워싱턴 AFP.A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