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16일 "프랑스인들이 진지하다고생각하기 어렵다"고 비난하면서 이라크 무장해제 시한을 30일 연장하자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새 제안을 즉각 거부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날 유엔 무기사찰단장의 승인을 조건으로 30일간의 이라크무장해제 시한 일정을 제의했다. 체니 부통령은 즉각 이 제안을 비난하면서 이는 군사행동을 지연시키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CBS 방송 '국민과의 대화' 프로에서 "우리는 지난 12년간 수많은 결의와연설, 선언, 회담 등을 했으나 유엔은 이들 결의 중 어느것도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그동안 프랑스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편만 들어왔다"고 비난했다. 체니 부통령은 "따라서 프랑스인들이 진지하다고 생각하기가 어려우며 이같은제안은 전술을 더욱 지연시키려는 것일뿐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미국의 독립전쟁 이후 우방인 프링스와의 관계가 손상됐다고 인정했다. 파월 장관은 폭스 뉴스 방송 '선데이' 프로에 출연, "우리들은 손상된 관계가장차 어떻게 될 것인지를 주시해야만 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 협력해야 될 일부문제들이 있으나 단기적으로 보아 우리들은 프랑스와의 관계가 손상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2개 열강인 독일과 러시아와의 관계도 후세인 대통령을 무장해제시키고 축출하려는 미국 행정부의 강공책으로 균열이 생겼다. 파월 장관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계획에 반대한 이후 독일과의 문제들이 "좀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도 유엔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파월 장관은 "우리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우리들 관계에는 어떤 단기적인 손상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프랑스와의 관계는 보다 심각하다. 부시 대통령은 16일 아조레스 제도에서 열린 미.영.스페인 정상회담에서 거부권 행사 위협으로 지난주 안보리에서의 이라크 결의안 표결을 하지 못하게 만든 프랑스를 효과적인 이라크 무장해제의 장애요소라고 비난했다. 파월 장관은 프랑스가 후세인 대통령을 보호하려 한다고까지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최근 수개월간의 태도로 보아 후세인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요구사항을 행하고준수하며 무기사찰에 전적으로 협력하도록 하는 최대한의 압력을 가하는데는 유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