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화재 참사이후 서울 지하철의 의자를 불에 타지 않도록 금속성으로 교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7일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가 시의회에 제출한 지하철설비분야 종합 안전대책에 따르면 현재 합성섬유와 우레탄폼으로 돼있는 의자를 스텐레스나 알루미늄으로 바꾸는 방안이 검토중이다. 시는 또 내장판이나 바닥재도 홍콩지하철처럼 불연성 페놀수지 또는 알루미늄계내장재와 불연성 재질을 사용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시는 특히 차량 내장재와 관련, 국내 KS기준이 BS(영국공업규격)기준 등 국제기준에 미치지 못해 산업자원부 산하 기술표준원에서 안전기준에 의한 시험분석과 설비를 갖출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시는 지난달 2기(5∼8호선) 지하철 차량내장재 납품업체 등과 개선안 자문회의를 개최한 결과, 이같은 불연성 내장재 개선방안을 반영하려면 전동차 1량당 약 1.5억∼2억원이 증액돼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현재 출입문 하단 의자밑에 설치돼있는 출입문 비상 개폐장치의 식별과 조작을 쉽게 하기 위해 출입문 옆 적정높이 상단에 야광으로 표시하는 개선안도 제시됐다. 아울러 창문에 피난시 깨지기 쉬운 안전유리 사양을 적용하고 열차무선설비도 사령과 승무원만이 아니라 역무원과 승객간 다자 통화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개선해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지난 '74년부터 도입된 지하철 1호선 등의 전동차는 일본에서 수입된 것과 일본 사양을 적용해 국내서 제작한 것이며 2기 지하철 1천564량의 경우, 국내 기준이 없어 일본 전동차 사양을 참고해 서울시에서 제작사양을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제연설비분야에서도 1기지하철 56개역은 환기시설만 설치하고 제연시설이 설치돼있지 않아 정거장 냉방화 시설공사를 시행하면서 제연시설을 설치중이다. 시는 전문가 자문회의를 추가로 개최해 개선기준을 마련하고 건설교통부 등에 법령 개정을 건의하며 지하철 9호선 건설과 기존 지하철 개선에 활용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