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시 지역 우선순위 청약자격을 노린 전입 희망자가 늘면서 이 지역 아파트시장에서 전세 및 매매수요가 활발하게 일고 있다. 이들 전입 희망자는 국민임대주택단지인 소하택지개발지구(7천5백가구),광명역 역세권(7천4백가구),재건축일반공급 등 향후 광명시에서 공급될 대규모 물량의 아파트 분양을 노리는 청약대기자들이다. 특히 지난 5일 건설교통부가 경부고속철도 광명역 역세권 70만평을 미니신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투자자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청약통장으로 세마리 토끼를 잡아라=최근 들어 아파트 청약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광명으로 몰리면서 전세값 및 매매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소하택지개발지구 및 경부고속철도 광명역과 가까운 소하동 일대 전세가격은 이달 들어 3백만∼5백만원 상승했다. 25평 빌라의 전세값이 8천만원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광명시 소하2동 안양시 석수동 박달동 등 광명역 인근의 소평 아파트 매매가도 5백만원 안팎으로 상승했다. 일부 공격적인 투자자들은 임대아파트 분양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집을 팔고 전세로 옮기고 있다. 중개업소에서 만난 주부 A씨는 "하안본주공 1단지 저층을 팔고 인근에 전세를 얻었다"고 말했다. 소하2동 이화공인 박정남 대표는 "전세 대기자는 많지만 매물이 없다"며 "기존 세입자들이 지역 우선분양을 노리고 그대로 눌러앉는 바람에 신규 진입자들이 집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 우선 분양을 노리는 청약대기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경부고속철도 광명역이 오는 12월 개통인데다 소하택지개발지구,광명역 역세권,재건축일반분양분 등 3대 주택 공급물량을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공사가 개발하는 소하지구는 정부가 그린벨트를 풀어 국민임대주택단지로 개발하는 곳이다. 주택공사는 오는 11월 사업승인을 거쳐 내년 하반기중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전체 공급물량의 70%가 국민임대주택이다. 광명시 일직동 소하동과 안양시 석수동 박달동 등 광명역세권 주변 70만평의 경우 건설교통부가 업무·상업·주거기능이 복합된 역세권 미니신도시로 개발하기 위해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절차를 밟고 있다. 이곳에는 아파트 7천4백여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토지,매물은 사라지고 호가는 상승=광명역세권 주변 개발 소식이 전해진 지난 5일 이후 광명역사 주변 일직동 소하동 일대의 논밭 매물은 자취를 감췄다. 소하동 대림공인 최수현 실장은 "문의전화는 많지만 매물은 없다"고 말했다. 논밭의 호가는 평당 1백만∼1백50만원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지난달에 비해서 10만∼20만원 정도 호가가 상승했다. 개발이 점차 주변 지역으로 확산된다는 과거 경험에 비추어 아직 땅값이 크게 오르지 않은 광명시 가학동이나 시흥시 접경지역을 공략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땅값에 거품이 많다고 이 일대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환지가 아닌 수용 방식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아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광명시 관계자는 "외지인의 경우 이곳에 전입해야 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농사를 지어야 농지 매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