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최근 이라크 사태로 급등세를 보이고있으나 전쟁의 발발 여부에 상관 없이 올해 원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6일 CBS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의 스트라티직 에너지 앤드 이코노믹 리서치의마이클 린치 사장은 최근 베네수엘라의 장기 파업 사태로 인한 공급 차질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증산 능력 부족 등으로 인해 올 연말까지 유가가 30달러선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지적했다. 린치 사장은 또 전쟁이 시작되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자국내 원유 생산시설을 파괴할 것이기 때문에 이로 인한 국제원유시장의 공급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후세인 대통령은 원유 생산시설 파괴에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파괴는 그의 특기이기 때문에 할리우드에서 말하듯 자신이 뛰어난분야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지난 1991년 1월 걸프전 당시 전쟁 발발 직후 몇 시간만에 유가가 8달러나떨어졌으나 당시에는 쿠웨이트 침공 이후 이라크의 원유가 시장에 공급되지 않던 상황이었으므로 지금과는 경우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도생산 차질이나 전쟁 피해 등으로 인해 산유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 유가가 쉽게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향후 이라크와 관련한 몇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우선 이라크의 원유 생산시설이 완전 파괴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5달러 상승할 수 있으며 생산시설의 상당 부분이 파괴되면 8달러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이라크 원유 생산시설이 일부 파괴되거나 사우디의 생산 중단,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 지연 등의 사태는 배럴당 5달러의 유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반면 미국이 월 5천만배럴의 SPR을 방출할 경우 유가는 오히려 배럴당 10달러나급락할 수 있으며 사우디가 하루 105만배럴 증산할 경우에도 8달러가 하락할 것으로보인다고 린치 사장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