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 北京과 上海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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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을 떠나 상하이로 옮긴지 이제 2주일여.사무실 개설 과정도 '같은 나라에서 이토록 다르다니…'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베이징과 상하이는 흡사 다른나라 도시처럼 여겨질 정도다.
말이 다른 것은 기본이다.
택시가 달랐고,자동차 우회전 요령도 차이가 있었다.
1위안 짜리를 쓰는데도 베이징은 지폐를 쓰는데 비해 상하이는 동전을 주로 썼다.
외견상 차이뿐만이 아니다.
베이징 사람들과 상하이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부터 크게 달랐다.
베이징 사람들은 수도(首都)시민의 풍모를 갖고 있어 일반적으로 포용심이 넓었다.
그들은 정치중심 도시답게 국가적 사안에 대해 말하기를 즐긴다.
그러기에 '허풍이 세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이런 베이징의 성향에 대해 상하이의 한 택시기사는 "가진 것은 없으면서도 할 얘기는 많은 사람들"이라고 꼬집는다.
상하이 사람들은 철저히 경제적으로 움직이는 듯했다.
경제 이익이 그들 행동의 준칙이다.
그들은 정치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
베이징 사람들은 이런 상하이 사람들을 두고 "징밍(精明·영악하다)하다"며 비아냥댄다.
상하이의 배타성은 중국에서도 유명하다.
"상하이 거지는 쑤저우(蘇州)미인을 쳐다보지도 않는다"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중국의 다른 지방 사람들은 상하이에서 발붙이기가 쉽지 않다.
상하이인들에게 또 '중국은 상하이가 있기에 움직인다'라는 '상하이 우월주의'가 발견되기도 한다.
상하이의 상사원들은 그러나 '상하이에서의 비즈니스가 베이징에서보다 쉽다'는데 대체로 동의한다.
상하이 사람들은 처음에 대하기가 어렵지,일단 거래를 트면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베이징과 비교할 때 상하이 공무원들은 덜 부패했고,기업인들은 신용을 중시한다는 설명이다.
그러기에 베이징에서는 술이 비즈니스의 한 요소로 통하지만,상하이에서는 술로 해결될 게 아무것도 없단다.
베이징과 상하이뿐만 아니다.
중국은 각 성(省)과 성이,각 도시가 서로 다르다.
중국을 보는 우리의 시각과 비즈니스 전략도 각 지역별로 달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