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그마 활동이 지난해에 이어 2003년에도 포스코의 변화와 혁신을 실천하기 위한 중심 화두로 자리잡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01년 11월 6시그마 추진 준비팀 발족을 시작으로 실행과제 도출과 블랙밸트 후보 확정 등 준비 기간을 거친 뒤 지난해 5월 "6시그마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6시그마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82개 블랙벨트 과제가 성공리에 끝났다.


포스코가 6시그마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모든 업무에 걸쳐 사내외 고객의 요구사항을 더욱 철저히 파악하려는 변화가 일어났다는 점.


또 회사 내부 관점에서 관리되던 많은 지표들이 고객의 관점에서 재설정되면서 "고객의 문제가 우리의 문제"라는 고객 지향적인 마인드가 확산됐다.


세계 최고 철강기업으로 평가받는 포스코가 6시그마를 도입한 것은 내부체질 강화가 최고의 생존전략이라는 유상부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에 깔고 있다.


전 세계 철강업계가 합병 등의 대형화와 통합화로 살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포스코는 경영의 질적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을 당면과제로 두고 있다.


유 회장은 "포스코가 챔피언십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길은 6시그마에 달려있다"고 수시로 강조하고 있다.


6시그마를 통해 과학적이고 통계적인 문제처리 능력을 갖추게 된 한 사람 한 사람이 앞으로 포스코 경영에 기여하는 훌륭한 인재가 될 것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1998년 말부터 프로세스 혁신(PI.Process Innovation)을 통해 업무 프로세스를 고객중심으로 재설계하고 지난 2001년 7월 통합경영정보시스템인 "포스피아"를 가동,디지털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6시그마는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사적인 업무품질을 극대화해 나가기 위한 방법론으로 채택됐다.


우선 포항및 광양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제품 품질 불량의 최소화에서 시작,연구개발 성과의 활용도를 높이고 판매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등의 단기과제를 선정했다.


구체적으로 <>자동차용 강판 등 제품 두께 편차축소 <>스테인리스 주원료 최적구매 산출 <>수요예측 프로그램 개발 등이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포스코가 추진중인 6시그마의 특징중 하나는 경영지원 등 비제조부문에서도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는 점.


인사평가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 등 재무와 연구개발(R&D)부문에서도 6시그마를 핵심사업으로 추진중이다.


생산 판매 구매 R&D 지원 등 전 사업부문에 걸쳐 개선이 필요한 과제를 선정,해결함으로써 기업 전체의 품질을 높이자는 것이다.


포스코의 6시그마 컨설팅사인 PWC는 2005년까지 총 1천6백80개의 과제를 완료하면 품질 향상,경비절감 등에 따라 7천억원의 재무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영기 6시그마 추진팀장은 "6시그마는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경영기법에서 벗어나 전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경영혁신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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