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전쟁을 하기로 결정하면 미국은 이라크에 민주적인 정부를 수립하는 어려운 과제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지난 30년간 독재, 비밀 경찰, 내전과 분열 등에 시달려 온 국가에 자유가 뿌리내리도록 하는 데는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2차 대전 이후 독일 및 일본의 사례를 재차 인용하면서 "당시 많은 사람들은 독일과 일본의 문화가 민주적 가치를 유지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으나그것이 잘못된 판단임이 드러났다. 오늘날 일부는 이라크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하지만 이 또한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랑스런 문화 유산, 풍부한 자원, 숙련되고 교육받은 인력을 보유한 이라크는 민주주의와 자유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이라크 점령에 대한 중동지역 우방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미국은 제국주의적인 정책을 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이라크 신정부의 정부 형태를 결정할 의도가 없으며 이는 이라크 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잔인한 독재자가 또 다른 독재자로 대체되지는 않을 것임을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백악관은 걸프지역에 대한 대규모 병력배치에도 불구하고 부시 대통령은 아직 군사행동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으나 부시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라크 전쟁 이후의 아랍세계 재편의 일환으로 이라크 재건과 민주주의정착 문제를 다룬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한편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의 이라크 통치 문제를 논의한 이라크 반체제 그룹과 미국 정부간 회담에서 반체제 그룹이 미국의 통치 구상에 반대하고 있다고 회담소식통이 1일 밝혔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 반군 장악 지역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서 반체제 인사들은 미국측의 군사정부안에 반대함에 따라 양측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반체제 그룹들은 특히 미국이 군사정부를 내세워 유전을 장악하고 터키군을 주둔시키려하는 등 반체제 그룹의 참여를 배제하려는 기도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살라하딘 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