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패스트푸트 체인 맥도날드가 창업후 처음으로 생과일을 메뉴에 넣기로 했다. 맥도날드는 28일 가장 먼저 영국의 점포에서 오는 4월부터 새 메뉴로 `모듬 생과일'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포도와 자른 사과조각을 2.3온스(80g)에 59펜스(95센트)에 팔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나라의 점포에서도 주스에 넣은 과일 샐러드를 판적은 있지만 생과일 메뉴는 영국의 점포가 처음이라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아울러 어린이용 메뉴인 `해피 밀'에 설탕을 넣지 않은 과일주스를 추가하고 샐러드 메뉴에는 저칼로리,저지방 파스타 샐러드를 새로 포함시킬 예정이다. 226칼로리에 지방성분도 5%가 채 안되는 새 파스타 샐러드는 오는 5월27일부터판매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또 올 여름에는 야채 샐러드와 닭 가슴살로 만든 185칼로리의 `치킨 특선 메뉴'도 선보일 계획이다. 맥도날드 영국 마케팅 책임자인 마이크 스콧은 "입맛은 항상 변한다"며 "고객들의 선택폭을 넓혀주기 위해 메뉴에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패스트푸트의 건강유해론자들은 패스트푸트를 먹으면 비만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비판을 무마하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건강한 식습관 갖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영국단체 `서스테인'측은 수익성악화와 이로 인한 점포 폐쇄압박 등에 직면한 맥도날드의 자구책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의 코디네이터 지닛 롱필드는 사과와 포도라는 새 메뉴가 흥미롭기는 하나 "중요한 점은 그들의 판매방식"이라며 "판매에 관한 한 그들은 전문가"라고 말했다. 미국의 햄버거 체인들은 지방과 소금성분이 너무 많다는 비판에 따라 그동안 샐러드와 저지방 메뉴 등을 내놓기도 했다. 맥도날드는 작년 4.4분기에 사상처음으로 3억4천4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런던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