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의 주요 정책 결정자 가운데 한 사람인 에른스트 벨테케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가 성장과 물가 압력의 둔화를 전망함에 따라 유로권의 금리가 다음주에 다시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더욱 실리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28일 인터넷판에서 올해 유로권의 물가 상승률이 ECB의 억제 목표인 2%를 밑도는 완만한 수준에 그쳐 `통화정책 조치를 취할 여지'를 제공하고 있다는 견해를 벨테케 총재가 밝혔다고 보도했다. 벨테케 총재는 이날 봄베이에서 열린 독일-인도 기업인 포럼에서 행한 연설에서이같이 밝힘으로써 오는 6일의 ECB 월례 이사회를 앞두고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ECB 최고위 간부들의 대열에 마침내 합류했다. ECB 이사인 벨테케 총재는 올해 유로권의 성장이 1%를 가까스로 넘는 저조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그 이유로 금융시장의 혼돈과 이라크전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꼽았다. 역시 ECB 이사인 니콜라스 가르가나스 그리스은행 총재도 이에 앞서 성장 전망이 "매우 고무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고 빔 두이젠베르크 ECB 총재는 지난 주말 서방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연석회의에서 올해의 전망이 악화됐다고 강조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