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사외이사는 아무나 하나' 28일 일제히 개최된 삼성 비금융 계열사 주주총회에서 화려한 경력의 인사들이 대거 사외이사로 발탁돼 삼성의 사외이사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자리'임이 다시 입증됐다.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는 법대교수에서부터 지방 국세청장, 국무조정실장에 이르기까지 각 업종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대부분으로, 이들은 철저하기로 소문난 삼성의 인사검증 절차를 무사히 통과했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05930]의 경우 지난해 김석수 전 총리의 입각으로 공석이 된 사외이사 자리에 대법원 대법관 출신인 정귀호 법무법인 바른법률 변호사를 선임했다. 정 변호사 외에도 서울지방국세청장 출신의 황재성 김&장 법무법인 상임고문,임성락 전 국은투신운용 대표이사, 프란츠 헤르만 히어링거 독일 바이에른 주정부 한국대표, 일본의 이와사키 데츠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사 회장이 삼성전자 사외이사에 재선임돼 호화진용의 면모를 과시했다. 삼성물산[00830]은 서상주 전 대구지방국세청장과 안병우 전 국무총리 국무조정실장을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했고, 삼성중공업[10140]은 박석환 전 중부지방 국세청장을 사외이사에 앉혔다. 삼성SDI[06400]는 이상철 전 은행연합회장의 퇴진으로 공석이 된 자리에 배영길부경대 법학교수를 선임했으며, 삼성전기[09150]는 법무연수원장과 법무장관을 역임한 송정호 법무법인 한중 변호사를 영입했다. 삼성전기에는 국세청 차장을 지낸 박경상 전 성업공사 사장, 옛 동자부 차관 출신인 김시형 전 한은 총재, 조환익 한국산업기술재단 사무총장이 사외이사로 활동중이어서 삼성 계열사내 관료 출신이 가장 많은 기업으로 꼽힌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 사이에서 `뽑을 만한 사람은 삼성이 독차지한다'는 볼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삼성'이 갖는 이미지 탓인지 사외이사 제의를 하면 거절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