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고 요리사중 한명인 베르나르 루아조가 숨진 채로 발견돼 요리업계가 충격 속에 애도를 표했다. 향년 52세. 루아조는 24일 부르고뉴 지방 자택에서 총에 맞아 숨져 있었으며 옆에는 자신의 사냥 총이 놓여 있어 경찰은 일단 자살로 추정하고 사인 조사를 시작했다. 요리사이자 기업가인 루와조는 프랑스 최고 요리사 중 한 명으로 명성을 떨쳤으며 요리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식당 및 호텔 그룹인 베르나르 루아조社를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그는 17세부터 요리를 배웠으며 부르고뉴 지방의 유서깊은 식당인 '라 코트 도르'를 인수한 뒤 이 식당을 최고 식당 반열에 올려놓았다. 루아조는 이 식당의 성공을 바탕으로 파리와 지방에서 호텔과 식당을 잇따라 인수했으며 대형 유통기업과 손잡고 요리 배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저소득 가정 출신인 그는 "요리업계의 '뉴욕타임스', '호나우도' '펠레'가 되겠다"며 세계 최고의 요리사가 되겠다는 야심을 피력하곤 했으며 자신의 독특한 요리노하우를 대중 식품으로 확산시키려 노력했다. 유명 요리사인 알랭 파사르는 루아조가 "프랑스 요리업계에서 가장 개성이 강했던 인물 중의 한 사람"이라며 "그는 14세 이후 인생 모험을 계속한 영원한 소년이었고 완전한 요리를 추구한 지도자였다"고 애도했다. 일부 요리업계 인사들은 그가 "내 식당의 등급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죽어버리겠다"고 말했다며 그가 자살했다면 최근 식당전문 안내서들이 그의 식당들에 대한 등급을 낮춘 것을 비관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큰 빚을 지기도 했으나 기업 공개로 이를 극복했으며 최근 그의 식당 등급은 만점 20점 중 19점에서 17점으로 떨어졌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