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한 25일 종합주가지수가 급락,6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4.04포인트(3.90%) 내린 592.25에 마감됐다. 이로써 지난 14일 이후 7일 만(거래일 기준)에 지수 600선이 무너졌다. 새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으나 이라크 전쟁과 북핵 문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된 데다 전날 미국증시의 하락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결과다. 신용평가기관인 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유지했지만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보다 낮은 5%대로 전망한 게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기관과 개인의 '쌍끌이'매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1천4백억원대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대형주의 낙폭이 두드러진 가운데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외국계의 매물공세를 받으며 6% 이상 하락했다. SK텔레콤 KT 국민은행 한국전력 현대자동차 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일제히 내렸다. 검찰이 한화그룹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키로 했다는 소식으로 한화,한화증권,한화석화,동양백화점 등 한화그룹주도 모조리 약세를 나타냈다. 약세장에서도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무상소각키로 한 두산이 전날에 이어 강세(3%)를 보였고 전쟁 불안감이 다시 확산되면서 영풍산업도 2.4% 올랐다. 이날 주가가 내린 종목은 6백82개(하한가 1개)로 주가가 오른 종목수(1백9개)를 크게 앞질렀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