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반도체 설계 업체인 퀄컴이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UMC에 대한 주문을 중단하고 대신 경쟁사인 TSMC와 IBM으로 거래선을 이전할 계획이라고 대만 경제일보가 업계 소식통을 인용, 24일 보도했다. 이는 로버트 사오 UMC 회장이 올해 다수의 일시적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대신 종합반도체 제조업체(IDMs)를 지향하며 소수의 고객사와 긴밀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할 것이라고 선언한데 따른 것이다. UMC는 이같은 방침에 따라 고객사에 대해 자사나 TSMC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퀄컴은 지난해 말부터 0.08미크론 공정 제품의 주문은 UMC에, 0.03미크론 주문은 TSMC에 각각 의뢰해 왔으나 UMC의 양자택일 요구에 따라 UMC와의 거래 관계를 중단하고 주요 협력사인 TSMC와 IBM에 주문을 집중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UMC가 최대 고객사인 퀄컴의 주문을 거부하기는 쉽지않다는 점에서 이 보도가 믿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UMC가 퀄컴과 같은 최고의 회사가 아닌 대만의 2류급 반도체 설계 업체를 압박하기 위해 그같은 전략을 세운 것이며 특히 퀄컴의 입장에서도 UMC와의 관계를 단절하고 TSMC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