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분유 회사인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이 매년 다른 유가공업체의 수배에 달하는 광고비를 지출해 소비자들에게 광고비 부담을 너무 많이 떠안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남양유업은 연간 매출액(7천400억원 추정)의 6.8%인 500억원을, 매일유업은 연간 매출액(7천억원 〃)의 5.4%인 379억원을 각각 광고비로 사용했다. 이에 비해 우유,발효유 등 분유 이외의 유가공 제품만 생산하는 서울우유의 경우 연매출 9천23억원에 128억원의 광고비를 써 매출액 대비 광고비 비율이 남양유업의 5분의 1인 1.4%에 불과했다. 또 한국야쿠르트는 매출액(8천400억원 추정)의 2.7%인 223억원을, 빙그레도 매출액(5천300억원 〃)의 2.7%인 144억원을 광고비로 사용해 매출액 대비 광고비비율이 남양유업의 5분의 2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이들 5대 유가공업체의 광고비 사용액은 모두 1천376억원으로 전년(1천564억원)보다 12% 가량 줄어든 것이다. 지난 2001년의 경우 남양유업은 6천661억원 매출에 620억원의 광고비를 사용해 매출액 대비 광고비 비율이 무려 9.3%에 달했고, 매일유업도 6천618억원 매출에 광고비로 407억원을 써 광고비 비율이 6.2%나 됐다. 반면 같은 해 다른 유가공업체들의 매출액 대비 광고비 비율은 서울우유 1.8%(광고비사용액 157억원), 한국야쿠르트 3.1%(〃236억원), 빙그레 2.8%(〃142억원)로 작년과 비슷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광고비 사용 규모는 회사 고유의 마케팅 전략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광고비가 전액 제조원가에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품질일 경우 광고비를 많이 쓴 제품은 그만큼 소비자가 비싸게 사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들은 광고를 많이 하는 제품이 품질도 좋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제 소비자들도 자신이 광고비를 부담한다는 인식을 갖고 각종 매체 광고를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