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 주재하는 미국 대사관들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보다 세계 평화에 더 큰 위협이라는 인식이 현지에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고 보고해와 미국 정부가 당황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해외에서 미국 정부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각국 대사관이 수주에 걸쳐 보내온 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지난 15일 주요 미 우방의 도시에서 수백만이 참여한 가운데 벌어진 반전 시위는 이같은 보고서의 내용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포스트는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의 우방에 나가 있는 한 대사는 현지에서 부시 대통령이 "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를 접한 한 고위 관리는 "후세인이 문제라는 어떤 인식도 없다"며 놀라움을 나타냈지만 백악관의 고위 관리들은 미국의 이라크 정책이 여론에 좌지우지 되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도 지난 며칠새 미국이 전세계적인 반전 분위기에 대처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은 인정했다. 한편 미 관리들과 분석가들은 부시 대통령이 미국 바깥에서 '공공의 적'이 된 이유로 다수의 요인을 꼽고 있다. 그 중 몇몇은 성격에서 기인한 것으로 부시 대통령의 "둔한 매너"와 종교에 대한 잦은 언급이 특히 유럽의 귀를 거슬렸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큰 이유는 국제 사회에서 미국 권력의 역할과 부시 대통령이 후세인과의 투쟁에 있어서 그것을 적합하게 행사하고 있는지에 대한 실제적 문제에 뿌리 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 국무부의 한 관리는 이에 대해 "해외에서의 논쟁은 이라크에 대한 것이 아니다"고 단언하며 "그들이 미국의 무례함, 오만함과 단극성으로 인식하는 것과 우리의힘에 대한 현실적 분노가 세계에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