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D램 업계에서는 업체간의 통합이 과잉설비 및 D램 가격하락을 예방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으나 실제로 이는 가능성이 적은 시나리오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IT업계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의 김남형 애널리스트는 21일미국의 온라인매체인 SBN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반도체산업의 과거 사례로 미뤄 업체간 통합이 제품 가격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주장은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독일 인피니온 테크놀로지 등 D램 생산업체들이 최근 하이닉스[00660]반도체에 대해 업계 퇴출압력을 가하고 있는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김남형 애널리스트는 이와관련, 전세계 반도체산업이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업체간 통합작업이 진행돼 왔으나 이로 인해 과잉설비 문제가 해소됐다는 증거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0년부터 지난 95년까지 D램업계에서 10대 생산업체로 꼽힌 업체들가운데 지난해 톱10 리스트에 포함된 업체는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2개 업체에 불과하다며 이는 업체간 통합이 계속돼 왔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리스트에서 사라진 업체들 가운데 일본 후지쓰의 경우는 생산을 중단한상태이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모토로라, 도시바는 모두 마이크론으로 설비를넘겼으며 LG와 현대도 하이닉스로 통합됐다고 지적했다. 또 독일 지멘스의 반도체 사업부문도 인피니온이라는 이름으로 사업분할(스핀오프)돼 실제로 전세계 반도체업계의 생산능력이 업체간 통합에 의해 크게 줄어들지는않았다고 밝혔다. 김남형 애널리스트는 전세계 3대 D램 생산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지난 90-95년에는 전체의 40%에도 못미쳤으나 지난해에는 64%에 달했다며 이는 업체간 통합이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설비가 줄어들지는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D램 가격이 회복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업체간 통합이 아닌 시장수요의 회복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수요를 진장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