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방화사건 실종자 가족들이 전동차에서 발견된 유골 등의 신원확인 작업에 큰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조사를 담당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측이 이들에게 첫 브리핑을 했다. 21일 오후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린 국과수 중간발표에서 이원태 국과수 집단사망자관리단(KDMORT) 단장은 "실종자 가족들이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는 전동차내 시신 숫자는 뒤엉켜 있는 유골 등에 대한 시신 발굴과 수습이 끝나야 조심스럽게 얘기할수 있다"며 "조사역량을 최대한 기울여 빨리 보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현재 지하철 월배차량기지에 관련장비를 설치하고 법의학전문가 등 인력을 동원해 2량의 전동차량에 대해 정밀검색을 실시중"이라며 "외부 병원에 안치된 신원 미상자 8명의 시신도 검사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초 단계인 시신 수습작업이 아직까지 원만하게 진행중"이라며 "감정시일이 얼마나 걸릴지 단정적으로 말하기 힘들다"면서 "시신이 불에 타 훼손된 상태가 심해 감정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이날 지난해 4월 발생한 김해 중국민항기 추락사고를 예로 들며 전반적인 시신 조사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유전자 감식을 통해 어느정도 시신 확인이 가능하냐는 가족들의 질문에 대해 "단백질로 이뤄진 유전자가 열을 받게되면 변형된다"며 "다른 대형 사건에 비해이번 사건은 유전자 식별 확률이 떨어질 듯하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앞으로 가능한한 48시간마다 조사결과를 가족들에게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연합뉴스) 홍창진기자 realis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