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BT) 분야 논문 수는 늘고 있으나 질적수준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안규정 박사는 미국 과학정보연구소(ISI)의 106개과학색인(NSI) 가운데 생명공학 관련 54개 분야의 나라별 논문 점유율을 비교.분석한 `한국의 BT분야 과학기술수준'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01년 한국의 논문 점유율이1.26%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 90년 0.10%, 95년 0.38%, 2000년 1.07%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분석대상 BT분야에는 생명공학 기초.기반, 보건의료, 농업.해양.환경 분야 등이모두 포함됐다. 그러나 논문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논문의 질적 수준을 나타내는 상대적 인용도(다른 논문에 인용되는 비율.평균값 1)는 지난해 0.56에 그쳐, 지난 90년(0.70)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1.41), 영국(1.33), 캐나다(1.19), 프랑스(1.13), 독일(1.12) 일본(0.80),중국(0.65) 등의 인용도는 한국에 비해 훨씬 높았다. 안 연구위원은 국내 각 대학과 연구기관 등이 논문의 질보다 펴낸 논문의 수로연구자들을 평가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상대적 인용도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위원은 "논문 점유율과 인용도, 특허 수 등을 분야별로 종합 비교하면 농업.해양.환경 분야의 연구성과가 다른 BT 분야에 비해 뛰어났다"며 "이에 비해 보건의료 분야는 갈수록 과학적 영향력이 저하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