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시스템은 최근 3년간 평균 30%가 넘는 외형성장을 거듭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65% 가량을 차지하는 식자재 유통사업의 고성장에 힘입은 것이다. 지난해말 현재 11조원대에 달한 국내 식자재시장은 오는 2005년께 14조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식자재시장에서 CJ푸드시스템 등 대기업 계열사의 비중은 6%선에 머물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가 이 시장에 뛰어든 것은 고작 2∼3년 전.그만큼 이들 업체의 잠재성장력이 크다는 얘기다. CJ푸드시스템 김상후 사장(55)은 선진시스템을 앞세워 고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매년 고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데.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4% 증가한 7천5백57억원,순이익은 71%나 늘어난 1백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성장세가 가파른 식자재유통사업과 안정적인 단체급식사업이 균형을 이룬 덕분이다. 식자재부문 매출은 44% 늘어났고 단체급식도 신규 거래선 개척에 힘입어 26% 성장했다. 배당률(액면가 기준)도 작년 20%에서 올해 25%로 높이기로 했다." -외형성장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외식산업의 유통인프라가 낙후된 탓으로 마진폭이 작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식자재유통부문에서 기존의 대리점 위주 영업에서 탈피해 직거래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7대 3인 대리점과 직거래 비중을 5대 5로 바꿔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1.8%대였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2%,내년에는 2.6%로 올라갈 것으로 본다." -직거래 활성화 이외에 수익성 향상을 위한 다른 방안이 있는가. "식자재유통사업에서는 자체 브랜드(PB)를 개발해 상품력을 높이고 단체급식부문에선 식재료비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을 늘릴 계획이다. 관리 측면에서 2년전 시작한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물류 인프라 등에 대한 3백억원 규모의 투자가 올 상반기중 마무리된다. 또 해외 선진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상품조달 능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구매단가 절감,재고감축 등의 업무 효율성이 제고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다." -향후 실적 전망은. "올해와 내년에도 식자재유통과 단체급식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일궈낼 것으로 본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9천4백88억원,1백89억원으로 전년대비 25.6%와 38%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에는 매출 1조원을 넘어서고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영업이익이 3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05년에는 매출 1조5천억원,영업이익 4백50억원대를 달성할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3%대에 접어들 것으로 본다." -주가 수준에 대한 평가는. "올해 실적을 적용한 주가수익비율(PER)이 7배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경쟁사가 9∼10배의 PER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된다. 성장성이 풍부한 식자재유통부문의 선두업체라는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적어도 10배 수준의 PER는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