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에릭슨, 모토로라 등 세계적인 휴대폰 단말기업체의 고위 경영진은 올해 잇단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업체간 경쟁 심화로 제품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니 에릭슨의 잰 워레비 마케팅 책임자는 18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고 있는 전세계 휴대폰 업계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올해 휴대폰 단말기 가격이 평균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는 업체간 경쟁 격화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휴대폰 시장이 되살아난다 해도 가격 하락 압력이 계속될 것"이라며"현재 추세로는 약 15% 하락이 예상되나 제3세대 휴대전화와 컬러전화 및 카메라전화 등 고가 제품의 출시로 하락 폭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동석한 모토로라의 톰 린치 전화 사업본부장도 휴대폰 단말기 가격이지난해 전반적으로 5% 내린 데 이어 올해에도 같은 수준의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출액면에서 세계 제2위의 전화회사인 일본 NTT 도코모의 키노시타 코타 최고기술책임자(CTO)도 "단말기 가격은 제3세대 이동통신 사업의 수요 확대를 위한 가장중요한 요인"이라고 밝혀 가격 인하 방침을 시사했다. 이밖에 삼성전자의 박상진 이동통신 담당 부사장도 전날 휴대전화 단말기의 재고가 지난 몇 달 동안 누적돼 생산업체들의 가격 인하를 부추기고 있으며 신제품 출시도 늦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혀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세계 최대의 휴대폰 생산업체인 핀란드 노키아의 요르마 오릴라 최고경영자는 올 2.4분기부터 단말기 가격이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최근 밝힌 바 있다. (칸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