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국민 공개추천대상이 아닌 국방장관과 국정원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의 요직에 대해서도 자신의 직접 면담과 여론조사 등을 통해 인선 작업을 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文在寅) 청와대 민정수석 내정자는 17일 "국방장관의 경우 인수위 차원에서 발굴, 추천이 이뤄졌고 국정원장도 관료와 전문가 집단등으로부터 다양한 추천과 검증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측 핵심 관계자는 "이들 요직 인선은 후보자가 공개추천된 18개 부처장관과 별도의 인선 과정을 밟고 있다"면서 "다만 노 당선자가 필요에 따라 직접면담해 검증한다는 원칙은 이들에게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 당선자는 최근 틈나는 대로 개별 추천된 인사들의 자료를 훑어보고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있으며, 일부 인사에 대해선 면담도 하고 있다. 국세청장, 경찰청장 후보군에 대해선 이미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검증도 실시했으며, 앞으로도 물밑 여론 검증작업을 계속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장관의 경우 이남신(李南信.육사23기.전북) 현 합참의장, 김재창(金在昌.육사18기.경북)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조영길(曺永吉. 갑종172기.전남) 전 합참의장, 길형보(吉亨寶.육사22기.평남)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등이 인수위 추천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장엔 지난 10일 노 당선자를 면담한 라종일(羅鍾一) 주영대사와 함께 문정인(文正仁) 연세대 교수, 신상우(辛相佑) 전 국회부의장, 민주당 이해찬(李海瓚)의원 등이 거명된다. 경찰청장은 이대길(李大吉) 서울경찰청장과 최기문(崔圻文) 경찰대학장, 성낙식(成樂式) 경찰청 차장 등 3명으로 후보군이 제한된 가운데 이 청장과 최 학장이 경합중이며, 국세청장은 경남 김해 출신으로 행시 12회인 곽진업(郭鎭業) 차장과 13회인 전남 장성 출신의 봉태열(奉泰烈) 서울지방청장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장관급으로 신설되는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에는 윤영관(尹永寬)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 문정인 연세대 교수가 거론되는 가운데 제3의 후보 물색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