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상승과 수익성 악화로 고전중인 카드사들이 손보업계, 자동차업계 등의 수수료 인하 요구가 잇따르자 난감해하고 있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 등 손해보험회사들은 비씨.국민 등 일부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특별할인 이벤트(3∼6개월)가 작년 연말로 끝나 가맹점 수수료가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자 `수수료 복원은 곧 인상'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손보사들은 "카드사들이 작년 연말 가맹점 수수료율을 0.2∼0.85% 부당 인상했다"면서 "공익적 기능이 강한 손보업계에 다른 업종보다 높은 가맹점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손보사들은 이에 따라 조만간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 가맹점 수수료 산정근거공시 및 법제화 ▲ 가맹점 수수료 산출시 매출 기여도 및 공공성 반영 등을 골자로한 업계 차원의 요구안을 마련, 정부에 공식 건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비씨,국민 등 카드사들은 "작년 특별할인 행사 기간에 일부 손보사들에 대한 가맹점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할인해 준 적이 있다"면서 "행사가 끝난 뒤 이전 수준으로 자동 복원된 것을 인상이라고 주장하면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비씨카드는 손보사들과 공동 마케팅을 벌인 작년 하반기에 한해 삼성,동부, 동양, 신동아화재 등에 대한 가맹점 수수료율을 0.65∼0.85% 할인해 줬으나,새해 들어 정상적인 수수료율(2.8∼3.05%)을 적용하고 있다. 국민카드도 삼성과 동부, 현대, 엘지, 동양, 쌍용화재 등 6개 손보사에 대한 가맹점 수수료율을 특별할인 기간인 작년 3.4분기 0.75∼0.8% 할인했다가 올들어 다시이전 수준(2.8∼2.95%)으로 복원시켰다. 자동차 업계는 이미 지난 1월부터 비씨카드에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하며,`비씨카드 결제거부'라는 실력행사를 벌이고 있다.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비씨카드가 작년 7∼11월 가맹점 수수료율을 1.3%로 한시적으로 낮췄다가 12월부터 다시 이전수준인 1.8%로 복원시키자 `부당한 인상'이라며지난 1월초 가맹점 계약을 전격 해지하고, 현재까지 비씨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있다. 현대와 기아차는 "비씨카드가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인상한 만큼 다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비씨카드는 "공동마케팅 기간이 끝나면서 수수료를 원상회복시킨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수료 인하요구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 한해 카드사와 가맹점들이 수수료 문제를 놓고 치열한힘겨루기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체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마당에 가맹점 수수료까지 인하하면 카드업계의 경영사정은 더욱 어려워진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