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사장 이중구)은 지난 해 98년 이후 4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으나 지분법 평가손이 평가이익으로 전환되는 데 힘입어 흑자를 기록했다. 옛 삼성항공에서 떨어져 나간 우주항공이 흑자를 내기 시작했고 삼성종합화학도 실적이 호전됐다. 지난 98년 1조5천억원에 이르던 차입금이 지난해에는 8천7백억원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이자비용 역시 연간 1천8백억원에서 지난해에는 8백7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흑자전환이 일시적인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메리츠증권은 그동안 강력하게 추진해온 구조조정의 성과로 삼성테크윈의 구조적인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주항공과 삼성정밀화학 모두 구조조정을 통해 실적개선을 이루고 있는 만큼 앞으로 지분법 평가손에 대한 우려도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테크윈의 사업부문은 크게 3가지로 나뉘어 진다. 반도체부품 및 시스템부문,항공엔진 등 방산부문,디지털카메라 등 광디지털부문이 그것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방산부문이 가장 높은 48%,광디지털부문이 29%를 차지하고 반도체부문은 23%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수익성이 가장 좋은 광디지털 부문의 성장성이 가장 좋다고 회사측은 자랑한다. 특히 핸드폰카메라의 시장이 급속히 커지면서 매출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백26억원에 그쳤던 핸드폰카메라모듈의 판매가 올해는 1천2백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이 분야의 매출이 내년에는 2천5백20억원까지 증가하는 등 광디지털 부문의 매출 비중이 올해 32%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삼성테크윈의 전체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6.6%에서 올해 8.7%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까지 이 회사 주가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반도체부문의 매출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였다. 그러나 올해 삼성전자의 설비 증설 등으로 반도체 부문의 매출이 회복되고 광디지털 분야의 성장이 가시화되면서 주가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