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원유재고량이 2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 에너지부는 12일 "전략비축유를 제외한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량이 2억6천9백80만배럴로,지난 1975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대비 4백50만배럴,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5천1백90만배럴 줄어든 수치다. 원유재고가 이처럼 격감한 것은 미국 수입원유의 13%를 공급하는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들의 총파업여파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엄격한 산유량 통제로 원유수입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라고 에너지부는 분석했다. 스펜서 에이브러햄 에너지장관은 "미 석유업계를 지원하고 에너지 인프라를 재평가하는 기능을 담당할 에너지안정국을 설치한다"며 "원유재고량이 감소했지만 미국은 현재 6억배럴에 달하는 전략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어 석유위기시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는(IEA)도 이날 월례 보고서에서 "전세계 원유 재고가 충분하지 않고 이라크전 우려로 공급전망이 불투명하다"며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원유 수급난이 당분간 계속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이날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물은 전일대비 33센트 오른 배럴당 35.77달러에 거래됐다.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전날에 비해 62센트 올랐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