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한국 경제가 직면할 최대 난제는 미국 및 중국과의 무역을 균형있게 조절하는 일이라고 홍콩에서 발행되는 주간지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FEER)가 13일 최신호(20일자)에서 보도했다. FEER는 최근 한국과 미국이 북핵 위기에 대한 접근 방식에 대한 이견과 반미 감정 고조 등으로 불편한 관계에 놓여 있지만 급변하는 한국경제 상황이 미국과 중국중 하나를 포기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부상하는 등 한.중간의 경제적 유대관계가 강화되고 있지만 한국은 기술이나 노하우 등 對中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미국의 도움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게 이 잡지의 설명이다. 이 잡지는 실례로 지난 12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중 정보기술(IT) 및 전자제품 생산업체들의 효율성 차이가 4년 밖에 나질 않는다는 지적을 소개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지정학적으로 한국과 중국은 가깝기 때문에 한국이 중국 경제 성장의 한 파트너가 될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중국보다 높은 기술적 우위를 잃어 버릴 경우 중국은 한국에게 파트너가 아닌 위협으로 바뀔 것"이라고우려했다. 잡지는 이와 함께 한국을 동북아 경제중심국가로 발전시킨다는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계획도 기술력 향상과 선진 기업 지배 구조 도입 등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이 역시 미국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지난 11일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을 야기했던 북핵 위기를 해결하는데있어서도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주변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제 3의 길을 가야 한다는 한 전문가의 말을 잡지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