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인들에게 미국에 맞서 싸울 것을 촉구하는 오사마 빈 라덴의 육성테이프가 공개되면서 11일 미국주가가 하루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증시에는 이날 앨런 그린스펀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장이 미국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한 후 오전장에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후 늦게 빈 라덴의 테이프가 알자지라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하락세로 반전됐다. 앞서 그린스펀 의장은 현재의 상황으로 볼 때 미국경제를 자극하기 위한 부양책을 쓰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못박았다. 거래는 여전히 활기를 띠지 않았다. 거래종료와 함께 나스닥종합지수는 0.09%(1.17포인트) 밀린 1,295.51을 나타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97%(77.00포인트) 떨어진 7,843.1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81%(6.76포인트) 밀린 829.21이었다. 거래량은 나스닥시장과 거래소시장이 각각 13억주씩였다. 기술주들이 전반적으로 약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이번 분기에 실적이 당초 예상대로 날 것이라고 공시한 후 1.86% 올랐다. 그러나 장 종료 후 분기실적을 공시하게 돼 있는 반도체장비 메이커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스 1.41% 밀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유럽연합(EU)이 불공정거래관행에 대한 조사를 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은 후 2.55% 떨어졌다. 무선통신기술회사인 퀄컴은 최초의 분기배당계획을 발표한 후 0.16% 밀렸다. 증권주들은 온라인증권사인 인스티넷이 예상 밖으로 지난해 4.4분기에 분기손실을 낸데 영향받아 하락세를 보였다. 보험회사인 애트나는 기대 이상의 분기이익을 낸 후 2.70%나 올랐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