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삼성전자 KT 등의 현재 주가수준은 지난97년 외환 위기때보다도 더 저평가돼 있다" 거래소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이같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기업의 이익규모는 물론 대외 변수 등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주가가 지나치게 낮다는 분석이다. 이라크전쟁 우려나 북핵문제 등 모든 악재를 다 반영해도 주가가 이보다 낮을 수는 없다는 것.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들 한국 대표주들을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IMF위기 때보다 저평가 동부증권이 10일 EBITDA(영업이익+감가상각비)대비 EV(경제가치)비율을 따져본 결과 삼성전자 SK텔레콤 KT 등이 모두 4배 이하로 내려앉았다. 경제가치가 EBITDA의 4배 이하를 보인 것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 98년초 6배가 넘었던 삼성전자의 경우 이날 현재 3.5배에 머물고 있다. 2000년 16배를 넘었던 SK텔레콤은 3.6배로 낮아졌다. KT도 3.75배 수준으로 크게 저평가된 상태다. PER(주가수익비율) 기준으로 따져봐도 외환위기 때보다 훨씬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난다. 삼성전자 SK텔레콤(9.5배) KT 한국전력 국민은행 포스코 등 시가총액 상위 6개 종목의 10일 현재 평균 PER는 5.5배 수준이다. IMF위기 당시 8~19배(1998년 기준)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악재 이미 반영 이같은 주가 저평가 상태에도 불구하고 최근 외국인이 한국의 대표주를 팔고 있는 것은 단기손실을 줄이기 위한 손절매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영호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손절매는 한국에서 떠나는 게 아니라 기계적인 투자전략의 일환일 뿐"이라며 "삼성전자 주가 25만원대,종합주가지수 55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노 동부증권 팀장도 "최근 국제유가 상승 및 북한 핵문제 등과 함께 IMF위기 당시 디플레이션 현상이 더욱 심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모든 악재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주식투자비중 높여야 하나 김상윤 한투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7일 SK텔레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최영석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이 회사의 투자의견을 높여잡았다. SK텔레콤 주가가 추가하락할 위험이 크지 않다는 점을 상향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중장기 투자자라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