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공격을 위한 미국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6일 백악관 연설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라크의 도전에 대해 물러서면 안된다"며 "게임은 끝났다"(Game is over)고 선언했다. 또 프랑스 독일 등의 반전분위기를 의식한 듯 "이라크공격을 위한 안보리의 제2결의안 채택을 지지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새로운 결의안에는 즉각적인 무장해제가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전날 '이라크의 유엔결의 위반' 증거물을 제출한데 이어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이라크사태는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든 수주내 결말이 날 것"이라며 "유엔무기사찰을 연장해 봐야 이라크의 태도변화가 없으면 별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스 블릭스 무기사찰단장도 런던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회동한 후 "이라크가 긍정적인 태도변화를 보여야 우리가 원하는 보고서를 안보리에 제출할 수 있다"며 이라크측의 극적 양보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CNN방송은 이날 미군의 최정예부대인 켄터키주 포트캠밸 주둔 제101 공수사단이 이라크전을 지휘하게 될 미 중부사령부에 배속됐다고 보도했다. 또 미 항공모함 키티호크호와 니미츠호도 조만간 중동지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도 이날 "걸프지역에 공군기 1백27대와 병력 8천1백명을 추가로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