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CEO(최고경영자)'인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내부 경영평가에서 '미' 등급을 받아 작년분 성과급중 상당액을 깎이게 됐다. 국민은행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는 최근 김 행장에 대한 경영능력 평가를 실시, '미' 등급으로 판정했다. 한국의 대표적 스타 CEO로 손꼽혀온 김 행장으로선 당혹스런 점수다. 김 행장은 작년에는 주택은행과의 성공적인 통합을 인정받아 '우' 등급을 받았었다. 국민은행 이사회는 매년 행장평가를 연말 성과급과 연계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평가결과에 따라 김 행장은 상당액의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행장이 이처럼 낮은 등급을 받은 데에는 신용카드 부실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 국민은행은 작년 4.4분기에 카드사업부문의 충당금 적립부담과 자회사인 국민카드의 결손 등으로 2천26억원의 적자를 냈다. 김 행장은 이와 관련, 지난 5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아 C등급을 받았다"면서 "은행의 최고경영자로서 상당한 불명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