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6일 최근 경제여건 불안에도 불구하고 5%대 중반 성장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이라크전 등 지정학적 문제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탓에 올 성장률이 연초에 예상했던 5.7%보다 약간 둔화되겠지만 잠재성장률 이상인 5.5% 수준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발발 우려에 따른 유가상승과 주가하락은 이미 70∼80% 이뤄졌으며 추가 급변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박 총재와의 일문일답. -- 올해 경제성장률은 ▲ 이라크전 등 지정학적 요인으로 불확실성이 커져서 성장률이 연초 예상한 5.7%보다 조금 낮아지겠지만 여러가지 여건을 감안할 때 잠재성장률 이상인 5.5%에는 이를 것으로 본다. 1월초에는 유가를 26달러로 전망했는데 31달러로 올랐고, 선진국 경제성장률이 0.2%포인트 정도 떨어졌으며 환율은 1천220원을 예상했지만 1천170원대에 머물고 있는 등 상황이 달라졌다. 또 소비 위축, 설비투자 부진, 경기 선행지수 하락 등의 문제도 있다. 그러나 수출.건설.생산이 활황을 유지하고 있어 긍정적이다. -- 자금이 단기부동화되고 있는데 ▲자금이 MMF 등 단기채권 시장으로 이동하며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이는 대외요인 때문에 일어난 과도기적 비정상적 현상으로 파악된다. -- 가계대출은 ▲ 은행의 가계대출은 정부의 억제시책 효과 및 계절적 요인 등으로 1월 들어 급격히 둔화됐고 만기도래분은 대체로 순조롭게 대환되고 있어 연착륙 하고 있다. -- 금리 상승 요인은 ▲현재의 불안요인은 성장과 물가 양쪽에 모두 걸쳐 있어 경기쪽을 보면 금리를 내려야하나 물가 오름세를 감안하며 금리를 올려야하는 상황이다. 또 현재의 경제불투명은 미-이라크 전쟁 등 지정학적 요인 때문이어서 이를 금리조정으로 해결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금리에 대해 관망하는 자세를 견지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