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은 6일 국민은행 실적이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LG투자증권 이준재 애널리스트는 "국민은행이 지난해 4분기 중 2천26억원의 순손실을 내 적자결산을 피하지 못했다"며 "연간 순이익도 1조3천103억원으로 전년대비 11.4% 줄었고 당초 예상을 밑도는 실망스런 실적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실적은 BC카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 국민카드 지분법 평가손실, 가계부문 대손충당금 상향 때문"이라며 "수수료 수입 증가 등 핵심 이익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은행측이 가계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의 연체율 증가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추정실적에 대한 확신을 갖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LG증권은 국민은행의 6개월 목표주가를 4만4천원으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각각 유지했다. 메리츠증권 구경회 애널리스트도 "시장에서는 300∼1천억원 정도의 적자를 예상했는데 실제 적자규모는 2천26억원에 달했다"며 "국민창투 지분평가손과 투자증권감액손실 등이 예상보다 많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구 애널리스트는 "1∼3분기에 이익을 많이 내다가 4분기에 손실을 일시반영하면서 이익이 줄어드는 현상이 매년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은행에 대해 '매수'의견을 유지하지만 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치에 못미치는 점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5만2천원에서 5만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정윤섭기자